사실 이거 너무너무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ㄴㅍㄽ에 들어왔다는 소식 듣고 헐레벌떡 달려가서 냅다 틀고 봐버림
근데 내가 실사 매체로 접하는 카니발리즘에 아주 면역이 있는 건 아니어서 그런 요소가 있으면 조마조마하면서 보게 되는데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웃긴 여자인듯 무서워서 못보는데 호기심은 또 한바가지라 자제를 못하다니 뭔 소리니 이게...
이번 리뷰는 진짜 내가 생각해도 참 두서가 없고 뭘 말하고 싶어하는 건지 모를 말만 가득한데 이거 모든 것들이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이다...
일단 이 호기심의 출처는 영화 <아메리칸 사이코>에서부터 시작됐다. 내가 스릴러, 호러, 공포 영화만 여러가지 골라보다보니 역치가 높아진걸지도 모르겠는데 이 영화는 이상하게 (일하면서 사운드만 듣는거지만)자주 틀어놓게 되더라. 그저 무의식적으로만 보면 흔한 양남살인섹스판타지가 따로 없는데 어째서일까 생각해보다가 영화 내 등장하는 음악도 검색해보고 리뷰, 해석도 찾아보니 예상보다 더 유명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긴 하던 영화였다. 원작 소설도 있고 해당 작품들로 반응도 크게 이끌어냈고. 또 되짚어보면 이 영화가 잔인하게 느껴졌던 건 맥락에서 오는 공포, 혐오감이었다. 말하자면 주인공의 충동을 드러내는 순간이 거의 쉴 새 없이 등장하는데 대놓고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없이 암시 혹은 실루엣으로만 끝내기만 했다. 단순히 뇌빼고 만든 쾌락범벅 양.살.섹.판인건 아니었다는 소리다... ㅇㅊ에서 평균별점 1~2개짜리 개이상한 영화 여러번 골라보다 보면 구분이 된다.
여기서 <raw>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. 어쩌면 이것도 <아메리칸 사이코>처럼 자극적인 소재의 탈을 쓴 사회현상 다큐(진짜 있는 용어는 아니고 그냥 되는대로 말하는거임) 영화가 아닐까 하고... 근데 또 보면 당연함 누가 <아메리칸 사이코>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겠음? 그래서 나도 처음엔 <raw> 영화 줄거리 듣자마자 또 양인들이 자극적인 소재 가지고 아주 파티를 벌이는구나ㅋㅋ하고 있었단말이지.
아무튼 기대를 품고 시청 버튼을 눌렀다. 사실 1회차에서 보는 내내 별 생각은 들지 않고...... 뭔 시발... 혼란스럽기만 했다... 잠깐 현타를 내려놓고 지난 시간을 되짚어 보기로 했다. 일단 아까 말했던 아메리칸 사이코처럼 배우 연기랑 연출로 보는 사람 정신을 쏙 빼놓은 건 확실했다. 대신 불쾌한 장면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나까지 기분 더러웠다... 설마 감독이 이걸 의도했던건가 싶기도 하고....... 동시에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재미있어서 눈을 못 떼고 계속 봤다... 어차피 고개 돌려봐야 스크린이 벽 한쪽에 가득해서 걍 볼 수 밖에 없는 영화관에 잡혀있는 느낌...? 아이러니하게도 기분이 더러운 동시에 제일 큰 재미를 느낀게 주인공이 진짜 자기 욕망에 눈을 뜬 순간이었다. 뭔 "언니 손가락 맛은 카레맛이었어" 이지랄... ㅠㅠ
솔직히 이건 나 혼자 주절댈게 아니라 다른 사람 하나 붙잡고 서로서로 감상을 말하면서 풀어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...
근데 비위, 포인트 감각, 유머, 감수성이 비슷한 사람부터 찾아야해서 어쩌면 속시원하게 풀어내는건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...
전체 후기 : 이거 본사람 저한테 연락주세요